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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 “대통령 되면 의회에 태권도복 입고 가겠다”

HawaiiMoa 0 298 2021.11.22 12:50
20211122071916611.jpg

19일 태권도복을 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한 국기원 방문단. 왼쪽부터 최선우 사범, 리차드 사첵 사범, 최응길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 트럼프 전 대통령, 이동섭 국기원장, 조영배 비서실장.

20211122071916612.jpg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태권 도복에 사인을 하고 있다.



“국기원 시범 직접 보고싶다 초청 뜻 밝혀”
“이번 수여식, 태권도 위상 제고와 홍보에 큰 힘 될 것”

지난 19일(금) 오후 4시경,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가 열렸다. 미국의 직전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명예 9단증을 받은 것이다. 나아가 트럼프는 태권도복을 입고 한국식 구호인 ‘파이팅!’을 외쳤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격투기의 부상 등으로 침체돼 있던 미국과 세계 태권도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기념비적 순간이었다. 이 행사 후 워싱턴을 방문한 이동섭 국기원장을 20일 만나 세계 태권도계를 놀라게 한 이번 이벤트의 전후 과정과 의미, 태권도 발전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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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았을 텐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됐나?
워싱턴의 최응길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미주무술고수총연맹 명예회장)의 주선과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감사드린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을 텐데.
한 달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2주 전쯤에 11월19일로 날짜가 정해졌다. 미국에 17일 도착해 다음 날 플로리다로 갔다. 얼마나 바쁜 전직 대통령인가. 전날 밤 잠이 오지 않아 기도하며 지샜다. 사실 막판까지 일정이 틀어질 수도 있어 국기원에도 보안에 붙이고 미국에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명예 9단증을 수여하려한 취지는 뭔가?
태권도는 하나님이 우리 민족과 인류에 주신 가장 위대한 유산이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과 미국,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사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태권도를 더 널리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마러라고 리조트에는 누가 갔나?
나와 비서실장, 그리고 최응길 명예총재, 최선우 사범, 미국인 리차드 사범 등 5명이다. 트럼프 측에서 5명까지만 들어올 수 있다고 못을 박았다. 경호원들이 셀폰도 수거해 못 가져가게 했다. 그런데 트럼프가 셀폰 한 대를 갖고 들어오라며 자신이 말하는 걸 찍으라고 지시했다. 환대 분위기를 감지했다.

-국기원 방문단을 맞은 트럼프의 반응은 어땠나?
직접 만나보니 잘 생기고 호탕했다. 2층 집무실에서 30분가량 만났다. 사실 10분정도로 끝날 줄 알았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전직 국가원수다웠다. 비서진에서 연방 상원의원 전화가 왔다고 하니 기다리라고 지시하는 등 우리를 예우해줬다. 태권도인으로서 긍지를 느꼈다. 처음 악수를 하는데 나보고 “손 힘이 왜 이리 세나?”라고 말했다. 최 명예총재에는 “누가 겨루기를 잘 하느냐?”고 장난스럽게 묻기도 했다.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해 달라.
명예 9단증을 수여한 후 내가 “이제 당신은 우리 태권도 가족이 됐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코로나19로 고생하는 한국민과 인류에 큰 용기를 줄 것”이라고 말하자 “명예 단증을 받게 돼 대단히 특별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태권도는 요즘 이런 시기에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무도”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많은 마샬 아트 중에서 태권도가 가장 우수한 운동이냐?”고 묻기도 했다.
내가 미국 7천만 명, 세계에서 2억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고 하니 놀라는 표정이었다.

-트럼프 집무실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자신의 재임 중에 남북협력에 노력한 데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김정은 위원장 이야기를 하며 “한국이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태권 도복을 입고 주먹을 내지르는 사진이 인상적이었다.
사전 협의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즈에 맞는 도복을 한국에서 제작해 왔다. 두 벌을 갖고 갔는데 한 벌은 트럼프에 주고 한 벌은 국기원 박물관에 보관하겠다고 하니 너무 좋아했다. 도복에 사인도 해주고 빨간 트럼프 모자 5개에 직접 사인을 해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도복을 입고 나오더니 마음에 든 듯 “다음에 대통령이 되면 이 도복을 입고 의회에 들어가 볼까 한다”고 말했다. 미 대통령이 태권 도복을 입고 미 의회에 들어간다? 엄청난 의미가 있는 파격적 발언이었다.
내가 “이제 9단이 되었으니 나를 따라 해보라”고 하자 함께 주먹을 내지르며 “파이팅!”을 외치는 포즈를 흔쾌히 취해주었다.



-국기원 시범단을 미국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데.
내가 국기원 시범단을 아느냐고 묻자 “(직접) 보고 싶다. (미국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쯤에는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가 트럼프와 정치적 노선이 다른 이들에게는 불편하게 비칠 수도 있을 텐데.
이번 수여식은 정치와는 무관하다. 오직 태권도의 위상과 홍보를 위해서 기획된 것이다.

-팬데믹 이후 많은 도장들이 문을 닫는 등 태권도의 위상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국기원에서는 어떤 활성화 청사진을 갖고 있나?
국기원이 세계 태권도 본부이나 지원, 지부가 없다. 정식 지부를 만들 계획이다. 또 국기원 재건축을 위해 노력하고, 무도 태권도의 세계화란 과제를 위해 실전 호신술 영문교본 발간을 준비 중이다.
현재 경기 태권도가 5%에 불과하지만 올림픽 때문에 비중이 커졌는데 95%를 차지하는 도장 태권도에 활력을 줄 생각이다. 특히 태권도의 재도약은 미국에서부터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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